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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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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익숙한 풍경 속으로, 서울 서부의 공원 이야기

2025-02-03

겨울엔 익숙한 풍경 속으로, 서울 서부의 공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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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겨울의 한 복판이다. 눈길이 가는 곳마다 온통 얼어붙었다. 겨울 볕이 쏟아지지만 도심의 그늘진 골목 귀퉁이엔 녹지 않은 눈이 그대로 있고 홀로 선 나무 아래 잔설이 희끗하다. 멋진 풍경을 품고 있는 겨울 속으로 나가기엔 주춤하게 된다. 겨울이 주는 즐거움이 특별한데 엄동설한의 맹추위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
 
꽁꽁 싸매고 멀리 나서야만 할 일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주변을 둘러보자. 언제나 그 자리에서 봄을 맞고 여름과 가을을 보내고 겨울 속에서도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일상의 공원이지만 잘 살펴보면 각 기관이나 지자체에서 공원 가꾸기에 관심을 많이 기울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고 보면 그저 평범한 하루를 살면서 무심코 쉬어가거나 지나가던 공원이 저 혼자 자리를 지키는 곳이 아니었다. 각 공간마다 지속적인 계획과 꼼꼼한 관리체계를 갖춘 공간임을 비로소 알게 된다. 공원은 그렇게 계획해서 만들어지고 지속적인 관리체계를 갖춘 중요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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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이 중에서 겨울 나들이로 좋은 서울 서부 지역의 공원 몇 군데를 찾았다. 서부공원녹지사업소 관할의 공원은 서서울호수공원, 월드컵공원, 마포 문화비축기지, 선유도 공원, 보라매공원, 경의선숲길공원, 여의도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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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눈 내리는 서서울호수공원의 겨울
겨울 속에 푹 파묻힌 서서울호수공원에 새하얀 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다. 눈이 내리는 공원에 나가 설렘 가득한 그 풍경을 마주해 보았는가. 사계절 달라지던 숲과 호수와 드넓던 광장이 이제는 하얀 눈에 덮이고 조용히 겨울을 맞아주는 중이었다. 눈이 내릴 땐 얼른 집을 나와 우리 주변의 공원에 가볼 일이다.  
 
2009년 개장된 서서울호수공원은 서울의 서남부 권역에 자리 잡고 있다. 옛 신월정수장을 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 '물'과 '재생'이라는 친환경 테마로 거듭난 공원이다. 기존의 정수장 침전조 건물을 재활용하면서 기존의 골조를 그대로 살려둔 모습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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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나무로 둘러싼 호수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서 휴식의 장소로 최적이다. 여름에는 호수 위를 지나는 비행기 소리에 맞추어 소리 분수가 작동한다. 41개의 분수 노즐이 항공기 소음을 감지하여 작동됨과 동시에 멋지게 분수가 솟구치는 광경은 여름날 볼거리 중의 하나다. 더위를 피해 공원에 나와 앉은 시민들은 소리 분수의 시원한 물세례를 구경하고 사진 촬영을 위해 몰려든 사진가들은 분수를 향해 바쁘게 셔터 소리를 낸다. 호수 위를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면서 먼 곳에의 그리움이 불끈 솟기도 한다.  

서서울호수공원은 추상화가 피터르 몬드리안의 구성 기법을 정원 조성에 도입했다. 수직과 수평의 선이 조화를 이룬 몬드리안식 공원 한쪽 코너에 ‘몬드리안 책방’도 있어서 조용한 휴식의 시간도 즐겨볼 만하다. 공원 초입의 등나무 아래엔 기다란 친환경 나무 식탁인 100인의 식탁이 있어서 누구나 편히 쉴 수도 있고 단체모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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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체력 단련을 위한 다양한 운동시설은 물론이고 쉼터와 공연장, 누구나 불편함 없이 걷도록 무장애 데크길과 등산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시민들은 공원의 사계절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한동안 연꽃으로 뒤덮이던 호수 주변에 눈이 새하얗게 쌓여가고 있다.  
 
■서서울호수공원: 서울특별시 양천구 남부순환로64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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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메타세쿼이아길 따라 걷기, 월드컵 공원
도심 속 메타세쿼이어 숲길을 걸어보는 겨울, 월드컵공원에는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이 있어서 계절마다 가을 억새와 핑크뮬리, 그리고 저녁 무렵이면 노을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든다. 한때 서울 시민의 쓰레기 매립지 역할을 해오던 쓰레기 산이 이제는 평화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노을공원으로 멋지게 탈바꿈했다.
 
겨울 분위기 물씬한 메타세쿼이아 숲길 산책로 위치는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갈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월드컵경기장역 정류장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 난지천 공원 주차장에서도 가깝다. 하늘공원의 명물이 맹꽁이 전기차 매표소 인근에서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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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길쭉한 키다리 나무가 하늘공원 아래 높이 솟았다. 붉은 단풍이던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이제는 잎이 거의 다 떨어졌다. 잎을 떨군 모습대로 또 다른 분위기다. 키 큰 나무숲을 걷기 시작하면서 끝없이 터널을 이룬 나무 사이를 사람들이 휙휙 달리며 지나가고 차분히 걷는 이들도 제법 많다. 짝을 이룬 커플들에겐 잘 어울리는 데이트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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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서울에서 메타세쿼이아 길을 볼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에서 월드컵 공원의 숲길이 가장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의 운치가 가득한‘난지 테마관광 숲길’이다. 하늘공원과 난지천공원 유아숲체험원 내 두 군데 코스는 기분 좋게 걷기에 딱 적당한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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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걷다 보면 서울 둘레길이라는 표식을 볼 수 있는데 흙길과 야자 매트로 잘 정돈되었다. 도심 속 트레킹코스로도 더없이 좋다. 그 길옆으로 간간이 시 한 편씩 읽을 수 있는‘시인의 거리’가 이어진다. 다시 월드컵공원 육교를 건너 난지 연못 주변으로 넘어오면 난지 비치가 펼쳐진다. 살얼음이 언 호숫가를 걸으며 겨울바람을 잔뜩 쐬고 나면 머릿속이 상쾌하다.
 
■월드컵 공원: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86.상암동 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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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문화 공간 속에서 시간여행, 마포 문화비축기지
월드컵 공원에서 멀지 않은 거리의 마포 문화비축기지는 상암월드컵경기장 맞은편에 있다. 4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국가 1급 보안시설이었던 석유비축기지였다. 그런데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상암에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세상에 존재가 알려졌다. 이때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되어 유휴지로 남아있던 공간이 세월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문화비축기지라는 뜻밖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산 아래 앉혀있는 석유탱크가 먼저 보인다. 막상 들어갈수록 정원과 공연 마당, 전시장 등 시민들의 휴식처로 멋스러움이 드러난다. 아주 오래전 석유파동으로 온 나라가 바짝 조이며 살아야 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여행 공간들이다. 그냥 산책로만 걸어도 휴식이 된다.
 
■마포문화비축기지: 서울 마포구 증산로 87.성산동 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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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자유로움 가득한 보라매공원
공원 이름에서 보듯이 보라매 공원은 공군사관학교가 있었던 곳이다. 1985년 공군사관학교가 청주시로 이전하면서 시민들의 공간으로 변신했다. 기종별 비행기가 전시된 에어파크는 보라매 공원만의 볼거리다. 학교였던 관계로 드넓은 운동장이 더없이 좋다. 체육시설을 고루 제대로 갖추어 누구나 뛰어놀기 좋고 시민들의 이용이 활발하다. 찾아간 시간이 아침나절인데도 트랙에는 많은 사람들이 걷거나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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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보라매공원은 지역적으로 주변 관악구와 영등포구와도 인접한 서남권 도심을 아우르는 공원이다. 그래서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운동장을 둘러싼 오래된 나무 숲길에는 찬 겨울 볕 아래 비둘기들이 평화롭게 놀고 있다. 도무지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이미 주민들과 친해진 사이인 듯하다. 물새가 유영하는 연못의 운치 또한 특별하다. 
 
■보라매공원: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20길 33.신대방동 395



글  ·   사진 이현숙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객원기자/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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