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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휴식공간에서 과거와 현재를, 여의도공원

2025-06-10

도심 속 휴식공간에서 과거와 현재를, 여의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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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다. 윤중로 벚꽃철이 지나면 여의도공원의 나무들이 다투어 새순의 생명력을 보인다. 초여름을 맞은 여의도공원 둘레길엔 자전거길이 있고 공원 순환산책로가 있어서 자연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둘레길 전체 길이도 길지 않아서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기분 전환하기에도 적당하다. 도심 속 공원이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고 오히려 한적하다.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가능한 힐링이 거기 있다.

바쁜 현대사회를 살다 보니 여의도 공원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를 주는지 미처 생각지 못하고 살아간다. 드넓은 광장에서 집회가 이루어지고 고층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방송국과 증권가, 유람선 터미널, 부근의 63 빌딩 등으로 여의도를 찾아드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접근성이 뛰어난 여의도공원은 자연을 찾는 시민들에게 쉽게 숨통을 트게 해주는 문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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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역사가 담긴 공간
여의도 공원은 1970년대 활주로가 있던 자리에 여의도 광장으로 문을 열었다. 차츰 거대한 빌딩 숲으로 변모해 가면서 시민들이 자연을 접하는 녹색 쉼터로 태어난 공원이다. 그동안 우리 주변에 이처럼 낮과 밤에 달라지는 풍경이 있고 계절 따라 변해가는 자연이 있음을 알려주는 공원의 고마움에 무심했다. 어쩌다 서울 시내 중심으로 일이 있어서 나왔거나 약속 때문에 시간을 냈다면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공원을 거닐어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여의도는 일제강점기인 1916년부터 공항으로 이용되었는데 여름이면 한강의 잦은 범람으로 김포공항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 후 군용으로 이용되다가 1970년대 공항을 폐쇄했다. 그 옛날 여의도 공항을 이용했던 사람들은 그 시절의 사연을 회상하며 감개무량한 듯 그리움 속의 이야기를 꺼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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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그 후 대규모 집회가 열리거나 군인들이 행진하고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던 풍경이 떠오를 것이다. 지금은 사라진 여의도광장의 추억이 새록새록한 공간이다. 한때는 이산가족 상봉 방송으로 광장 곳곳에 벽보로 뒤덮이고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었다.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장면들이 겹치는 광장에 이제는 휴식을 누리거나 인라인이나 보드 등의 레포츠를 마음껏 즐기는 요즘 아이들이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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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비행장 시절과 광장 시절을 지나고 1990년대 말에 드디어 여의도공원으로 완전히 개장되었다. 도심 한복판에 길쭉하게 블록을 차지한 여의도공원은 자연생태의 숲, 문화의 마당, 잔디마당, 한국 전통의 숲 등 네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자전거 길과 산책길은 공원 외곽으로 순환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어서 개인적 취향에 따라 코스를 정하면 된다.  
 
여의도공원은 열 개가 넘는 출입구가 있다. 먼저 1번 출입구에 들어서면 맞은편으로 비행기가 눈에 들어온다. C-47 비행기는 광복 이후 3일 만에 한국 광복군을 태우고 미국 OSS 부대와 함께 여의도에 착륙했던 바로 그 자리에 전시 중이다. C-47 수송기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관련이 깊다. C-47은 미국 더글러스 회사에서 제작한 수송기로 1, 2차 세계대전 때 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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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현재를 누리다
공원 전체가 널찍널찍해서 걷다 보면 제법 숲이 우거진 길을 지나기도 한다. 특히 소나무 숲길의 고즈넉함을 맛보며 걸어보는 길은 운치 있다. 전통의 숲에 다다르면 인공 섬이 담긴 지당 연못과 사모정, 전통 숲을 바라볼 수 있는 여의정 풍경이 한가롭다.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비록 심심산천의 깊은 숲은 아니어도 이렇게라도 고요와 평온을 얻어 보는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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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전통의 숲으로 향하는 길 옆으로 세종대왕 동상이 보인다. 여의도 빌딩 숲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세워졌는데 여의도 공원에 웬 세종대왕 동상인가 다들 놀란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꽤 웅장하다.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을 맞아 서울시에서 1999년 여의도공원 안에 10m 높이의 동상을 건립했다고 한다. 주변으로 천체 관측기기인 ‘혼천의’ 모형, 물시계 ‘자격루’ 모형, 해시계와 측우기도 전시되어 있고 한국 순교자 시성 터도 있어서 교육적인 부분도 상기시킨다. 세종대왕 동상 보러 광화문이 아니라 여의도공원에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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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자연생태의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가는 사람도 없고 한적해서 고요히 힐링의 시간을 보내기 좋다. 나무숲에 푹 잠겨있으면 비밀스럽고 아늑해서 여기가 온통 빌딩으로 둘러싸인 공원이었나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한다. 근처의 작은 연못엔 작은 생물들이 꼬물거린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어서 이 또한 즐겁다. 
 
걷다 보면 볼거리뿐 아니라 건강한 시간을 위한 건강 지압 보드가 마련되어 있다. 걷기 좋도록 흙길이거나 야자 매트가 깔려있기도 하고 예술적 조형물이 휴식의 장소가 되기도 한다. 너른 잔디밭이나 원두막에는 마을 주민인 듯한 분들이 모여 앉아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평화로운 풍경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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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공원에서 정원 예술도 보여준다. 시민 정원사가 관리하는 서울정원박람회 존치 정원, 작품들은 일상에서 각 공간의 시선이 비껴가도록 앉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한다. 웅장하지 않고 나지막하게 드리워져 편안함에 둘러싸인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각자 여기저기 편안한 모습으로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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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하늘에서 만나는 계절
이제 여의도공원이라 하면 서울 달이 랜드마크가 되었다. 지난해부터 운영이 시작된 서울 달이 여의도 하늘 위로 둥실 떠오르더니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 한복판에서 하늘을 나는 열기구를 타고 여의도 스카이라인과 한강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을 고스란히 만끽한다.

서울 달은 헬륨가스의 부력을 이용해서 보름달처럼 두둥실 떠올라 최대 130m까지 상승하는데 운행 시간은 15분 정도다. 계절 따라 달라지는 여의도 공원 풍경이나 야경도 아름답지만 노을 무렵의 환상적인 풍경이 압권이다. 탑승권 가격은 어른 25,000. 어린이 15,000원이다. 사전 예약을 하거나 여의도공원에 위치한 서울 달 부스를 방문하면 키오스크를 통해 바로 예매가 가능하다. 기후동행카드 소지자나 경로 등 대상에 따라 할인이 되고 계절에 기상 상태에 따라 현장 운영 상황 변동 가능하니 사전 확인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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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여의도공원의 한낮은 여유롭고 한가롭다. 부근의 주민들이 지나가고 여의도 빌딩 속의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 후 산책을 하거나 커피 한 잔씩 들고 잠깐이지만 망중한을 즐기기도 한다. 주변으로는 대형 쇼핑센터와 맛집들이 많아서 기왕 나온 김에 즐길 거리들이 다양한 옵션으로 기다린다.    
 
공원 주변으로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이나 밤섬이 있어서 문화 행사가 펼쳐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도 자리매김했다. 또한 환경친화적인 생태공원인 샛강의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서울 한복판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한 여의도 공원에 깃든 역사가 있다. 우리에게 주는 자연의 힘을 느껴보려면 직접 다가가 보아야만 제대로 알 수 있는 여의도공원이다. 오늘은 무심히 지나던 공원 앞에서 조금씩 발걸음을 늦춰보자.

글 · 사진 이현숙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객원기자/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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