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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지금부터” 김학범씨가 말하는 '진짜 평생교육'

2025-06-13

“인생은 지금부터” 김학범씨가 말하는 '진짜 평생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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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숟가락 난타 강사 / 사진 = 메이킹스

검정고시에서 학사 학위, 숟가락 난타 강사 까지, 70대 김학범 씨가 말하는 '진짜 평생교육'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나이 들어서 공부는 무슨…" 많은 이들이 쉽게 하는 이런 질문에 올해 일흔이 넘은 김학범 씨는 이렇게 반문한다.
 
"공부하기 좋은 나이가 따로 있나요? 저는 지금이 딱~ 공부하기 좋은 나이인데..."
 
김학범씨는 전도사로 30년을 사역하며 많은 사람의 삶을 위로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삶을 되돌아 본 건 은퇴 이후였다. 손에 쥔 이력서에 마땅히 적어 넣을 게 없어 머쓱했던 그 날, 김 씨는 이런 결심을 한다.
 
"나, 공부 좀 해보자."
 
그 결심은 중학교 검정고시로 이어졌고, 이어 고등학교 입학, 내친 김에 건국대 사회복지학 학사취득(학점은행제)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김학범씨는 70세에 '학사' 타이틀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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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숟가락 난타 강사 / 사진 = 메이킹스
 
은퇴 후 마주한 빈 칸 하나,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만들다
2016년 11월 31일, 전도사 사역을 끝낸 김씨는 커다란 공백과 마주했다. '앞으로 뭘 해야 할까?' 막연하나마 '뭔가 나누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여성 복지 기관을 찾아갔을 때 예기치 않은 벽에 부닥쳤다. "환영합니다, 먼저 이력서를 내세요." 그런데 문제는 이력서에 적을 게 거의 없었다.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학교 졸업하고 다시 오겠다고요."
 
그날로 공부를 시작한 김씨는 중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안양 상고에 입학, 뒤늦은 '고교시절'을 만끽했다. 지금부터 9년전 60대 초반의 일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제일 재밌었죠. 젊은 친구들과 MT도 가고,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에요.“
 
건국대에서 만난 진짜 스승들
고등학교를 마친 뒤, 김씨는 학점 은행제를 통해 사회복지를 공부하려고 숙명여대에 등록했다. 그런데 이수 요건을 충족하려고 잠깐 건국대 6개월 코스에 등록했다 또 다시인생의 전기를 맞는다.
 
"처음엔 잠깐 다니려고 했죠. 그런데 교수님들이 너무 멋진 거예요. 강의력도 뛰어나고, 삶으로 보여주시는 분들이라 그 열정에 감동했죠."
 
결국 그는 2023년에 건국대에서 4년제 학사 학위(사회복지학)를 취득한다.
 
"나이 많다고 어려운 건 없었어요. 교수님들이 더 존중해 주시고 잘 가르쳐 주셨어요.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공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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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숟가락 난타 강사 / 사진 = 메이킹스

배움이 자존감을 세운다
공부가 김씨 인생에 건네준 게 지식 만은 아니다. "늘 공부 못 했다는 생각에 눌려 지낸거 같아요. 자존감에도 영향이 컸죠. 그런데 대학을 마치고 나니까, 누가 안 알아줘도 내안에 당당함이 생긴 거예요."
 
그는 "공부는 사람 품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멋진 말이다. 그는 이어 평생교육의 진짜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게 진짜 평생교육이에요. 들은 걸로 끝나면 안 되죠. 결국 실천이 중요해요."

그는 지금도 길에서 전단지를 나누는 사람을 만나면 귀찮아하지 않고 꼭 한 장 받는다. 처음엔 의식했지만 이제 습관이 됐다. "건국대 최수연 교수님이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아는 걸 행하는 교수님이 저에게 큰 울림을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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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 난타 수업 / 사진 = 메이킹스

'숟가락 난타'라는 인생 무대
김씨는 대학 졸업 후 자격증 취득에 열정을 쏟았다.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외에 숟가락 난타 강사 자격증, 실버통합 음악놀이 지도사 자격증을 땄고 평생학습 코디네이터 수료증도 취득했다. 이후 실제 수업에 투입돼 시니어 강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처음엔 금천구 시흥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봉사를 했어요. 그런데 끝나고 나자 강의료와 함께 계속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김씨는 강사로 나설 때 단순히 퍼포먼스만 하지 않는다. 음악, 율동, 체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융합해 어르신들이 흥겹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틀리지 않으려면 저도 연습해야하는데 연습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늘 열심히 했어요. 수강생 분들도 너무 좋아하셨어요.“
 
서울시민대학 동아리 대표로 선정된다
최근 김씨는 서울시민대학의 '모두의 학교' 시민 커뮤니티 지원사업에 선발돼, 동아리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은 물론이고 자신이 배운 프로그램을 함께 나누는 강사로서 동료들에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두의 학교 시민 커뮤니티 지원사업은 생애 단계별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평생학습 생태계를 조성하는 서울시 사업의 하나다. 70대에 평생학습의 가치를 접하고 이후 서울시평생학습 지원사업의 리더로 활약하게 된 김학범씨 사례는 의미가 크다.
 
이날 인터뷰가 진행된 장소는 바로 ‘청바지’로 이름 붙인 김 씨의 커뮤니티 동아리가 지원받고 있는 모두의 학교 캠퍼스이기도 했다.

"최수연 교수님이 적극 추진하셨고 우리 팀이 공연을 열심히 하다보니 선정된 것 같아요. 앞으로 1년동안 지금까지 제가 배운 걸 다른 분들께 전수할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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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숟가락 난타 강사 / 사진 = 메이킹스

앞으로의 꿈, "지역 사회어르신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의 꿈을 묻자, 김씨는 조심스럽지만 확고한 목표를 말했다. "저희 교회가 조금 더 커지면 어르신들을 위한 사회복지 공간을만들고 싶어요. 그 분들이 진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그런 곳을요."
 
그는 또 숟가락 난타 강좌를 꾸준히 진행해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했다. "공부도 좋지만, 어르신들이 웃고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게 진짜 복지 같아요."

"평생교육은 말 그대로 평생 가는 공부입니다."

김씨는 인터뷰 말미에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시니어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인생은 지금부터고,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언제든 내일을 준비하는 건 늦은 게 아니에요."

그는 지금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평생교육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어요. 공부하고 나누면서, 내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어요."


배선영 데일리브리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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