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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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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생명입니다” 암 두 번 이긴 황미선 요리연구가

2025-07-15

“음식은 생명입니다” 암 두 번 이긴 황미선 요리연구가
 
치유식을 통해 다시 찾은 삶의 희망 
 
1
황미선 요리연구가 / 사진 = 메이킹스
 
“암 진단받고 제일 먼저 후회한 건 식생활이었죠. 모든 식생활을 싹 다 바꾸고 싶었어요. 그리고 결국 '자연, 원초'로 왔네요.”
 
황미선 요리연구가는 암을 두 번 이겨내고, 오늘도 경기도 양평 산자락에서 치유의 음식을 짓는다. 그녀가 말하는 음식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다. 생명이요, 사랑이며, 내가 다시 살도록 하는 힘이다.
 
그녀의 삶은 그 자체로 큰 울림이다. 바쁜 도시 일상을 떠나 자연에서의 회복, 그리고 음식이 주는 위로가 우리 모두에게 깨달음을 준다.

 
2
황미선 요리연구가 / 사진 = 메이킹스
 
“죽을 만큼 피곤했어요… 그게 시작이었죠”
 
황미선 연구가는 만 40세가 되던 해 극심한 피로를 느끼기 시작한다. 단순한 스트레스라 여겼지만, 몸은 이미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입안에 커다란 포진이 생기고, 겨드랑이 아래에선 단단한 혹이 만져졌다.
 
“그 당시에는 마침 TV에서 유방암 자가 진단법이 유행하던 시기였죠. 그러나 내가 암일 줄은 꿈에도 몰랐죠. 병원에 갔더니 유방암이 이미 림프절까지 전이됐더라고요.”
 
암 진단을 받던 그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고3 큰 아이와 초등학생 작은 아이를 둔 엄마였기에 더 눈앞이 캄캄했다. 의사의 “암입니다”라는 말에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고 한다. 이후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가 이어졌다. 도시의 일상은 그 모든 치료를 감당하기에 너무 버거웠다. 몸은 점점 지쳐갔고, 결국 그녀는 시골로 향했다.
 
“노후에 살려고 양평에 땅을 사뒀는데, 그 땅에 집짓고 아이들과 함께 들어왔어요. 사실 편하게 죽겠다고 준비하러 온 거였죠.”
 
그러나 자연은 그녀를 살게 했다. 새 소리로 시작되는 매일의 아침, 이름 모를 풀꽃, 손수 키운 채소. 그녀는 자연의 품 속에서 다시 살 이유를 찾았다.

 
3
황미선 요리연구가 / 사진 = 메이킹스
 
“먹는 것이 곧 사는 것이더라고요”
항암치료 중 황 연구가에게 가장 힘들었던 건 ‘먹는 것’이었다. 입맛은 사라지고, 위는 약해졌다. 암치료는 결국 체력 싸움인데 먹지를 못하니 굶어 죽을 것만 같았다.
 
“그 때 백김치랑 묵은지를 씻어 멸치와 다시마, 된장을 넣고 자글자글, 예전 어머니 방식으로 지져 먹었어요. 토하고 또 토해 내도 그건 들어가더라고요, 먹고 싶었어요.”
 
그녀는 그렇게 자연식에 눈을 떴다. 제철 산나물, 토종 씨앗으로 키운 채소, 유전자 교란 없는 전통 식재료. 직접 산을 오르며 식용 가능한 식물들을 채집하며 공부했고, 먹고 나서 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꼼꼼히 기록했다.
 
“한국식물도감을 들고 다니며 한라산부터 통일전망대까지 걸었어요. 직접 캔 풀들을 배낭에 넣고 먹어 보고, 반응을 몸으로 느끼면서 공부했죠.”
 
모든 게 생존의 절박함에서 시작됐지만, 어느 순간 그게 그녀의 삶이자 사명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탄생한 게 ‘치유식’이다.

 
4
황미선 요리연구가가 담근 열무 백김치 / 사진 = 메이킹스
 
“김치, 그 자체가 한 권의 치유서입니다.”
 
황미선 연구가가 특별히 강조하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김치다. 백김치, 묵은지, 동치미, 당근김치, 심지어 사골로 담근 백김치까지.
 
“시니어에게 김치는 최고의 건강식이죠. 소화도 잘 되고, 국물 있는 김치는 장에 아주 좋아요.”
 
그녀는 김치가 면역에 탁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항암치료 직후 김치 국물 한 그릇이 간절했다고 한다.
 
“멸치와 다시마에 된장 넣고 끓인 묵은지는 먹고 토해도 또 먹고 싶어요. 제가 냄새를 못 견디니 도시에 살 때는 남편이 아파트 노인정 옆 수도실에서 끓여서 가져다주곤 했죠. 안 죽으려고 먹었어요. 그걸로 연명했어요.”
 
그때도 지금도 김치는 그녀에게 치유의 원천이다. 입맛 없을 때, 기운 없을 때, 김치는 늘 곁에 있었다.
 
“운동도 치유식의 일부입니다.”
 
음식뿐 아니라 몸을 움직이는 것도 그녀의 치유법 가운데 하나다. 항암치료 직후에는 백혈구 수치가 낮아 작은 상처도 쉽게 아물지 않았지만, 산을 걸으면서 조금씩 좋아졌다.
 
“맨발로 걸어요. 한 시간 정도 걷는데, 오소리 다니는 좁은 산길이 특히 좋아요.”
 
최근에는 파크골프도 시작했다. 처음엔 시니어운동이라 약간 무시(?)했지만, 직접 해보니 전신을 사용하는 아주 훌륭한 운동이었다. 지금은 레슨까지 받으며 열심히 즐긴다.
 
“음식으로 위로받은 사람을 볼 때 가장 행복해요.”
 
황 연구가는 2013년 첫 치유식 단행본을 출간했다. 이후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그녀의 요리를 통해 위로받았다고 말한다.
 
“한 번은 초등학생에게 전화가 왔어요. 백혈병 걸린 엄마를 위해 제 책을 보고 요리해 드렸대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최근 발간한 두 번째 단행본‘ 항암 요리 전문가 황미선의 치유식’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녀는 단순한 요리책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생명의 끈이 되기를 바란다.

 
5
황미선 요리연구가가 열무 백김치 조리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메이킹스
 
“100세 시대, 음식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황미선 연구가는 마지막으로 시니어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오래 살 수 있어요. 문제는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죠.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음식과 운동으로 다스려야 합니다.”
 
그녀는 식재료 하나, 운동 한 시간, 김치 한 포기 속에 ‘살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너무 많이 벌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앞으로 이 치유식 강의와 먹거리를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그게 제 마지막 소원이에요.”
 
황미선 요리 연구가의 항암 열무 백김치 레시피
 4

재료 : 열무 한 단(2kg)
부재료: 소금, 쪽파50g, 무200g, 마늘100g, 배400g, 생강20g, 홍고추, 청고추, 감자 2개(300g), 밀가루 40g , 다시마 국물 2컵, 물
 
1. 열무의 뿌리와 밑둥을 잘라서 4등분으로 나눈다. 줄기와 함께 열무를 3cm정도 크기로 잘라서 세척한다. 쪽파는 3cm 크기로 썰어 주고 홍고추와 청고추도 잘게 썰어 준비해 둔다.
2. 소금 50g, 물1L의 염수를 만들어 열무를 30분 동안 절인다. 15분쯤 지났을 때 한번 뒤집어주면 좋고, 절인 열무를 따로 세척하지 않는다.
3. 물 한 컵(200ml)에 밀가루를 풀어놓고 감자를 갈아 준다. 개어놓은 밀가루에 감자 간 것을 섞어준다. 이후 끓인 물 3L에 밀가루와 감자를 넣고 풀을 쑨다. 감자를 익히기 위해 한소끔 끓여준다. (전날 풀을 만들어 식혀둬야 한다)
4. 배와 무와 생강, 마늘에 다시마 국물을 믹서기에 갈아준 다음 체에 걸러서 풀에 섞어준다. 이때 건더기는 버리지 않고, 완성된 백김치 위에 올려주면 좋다.
5. 절인 열무에서 소금물만 빼준다. 4번에 소금 50g을 더 타고 절인 연무를 넣어준다. 썰어둔 쪽파와 홍고추, 청고추를 올려주면 완성된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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