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이제 뭘 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퇴직 후의 허전함 앞에서, 또 누군가는 가족의 손길이 줄어든 일상 속에서 스스로에게 던졌을 법한 질문이다. 그러나 최근 많은 시니어들이 ‘나는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 임을 입증하고 있다. 바로 디지털 기반 자기개발 플랫폼을 통해서다.
대표적인 예가 할두와 더뉴그레이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두 플랫폼의 공통점은 시니어 세대가 ‘제2의 인생’을 능동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 줌 화상회의를 진행 중인 할두 시니어 회원들 / 사진 = 할두 제공
할두 -5060 여성들의 ‘능동적 학습 커뮤니티’
할두는 중장년 여성을 위한 온라인 기반 학습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주 이용자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의 여성들. 한 달 평균 600여 명 이상이 여러 클럽에 참여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배움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의 회원은 더 이상 배움의 끝자락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제 막 ‘두 번째 시작’을 선언한, 가장 열정적인 학습자들입니다.”
박슬기 대표의 말처럼, 현재의 시니어는 디지털 적응에 주저함이 없다. 스마트스토어 구매, 줌(Zoom)화상 강의, 인스타그램 활용에 능숙하다.
특히 할두의 회원들은 은퇴 후 함께 찾아온 소속감의 상실과 갱년기 등으로 인한 허탈감을, 배움과 커뮤니티 활동으로 해소하고 있다. 교직, 공공기관 등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전문직 여성들이 커뮤니티 안에서 글쓰기, 책읽기, 트래킹, 감사일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삶의 균형을 되찾는다.
특히 ‘감사일기 클럽’은 매일 세 가지 감사한 일을 공유하는 단순한 실천으로, 2년째 이어지는 장수 모임이 됐다. 한 회원은 정리해고 후 상실감에 빠졌다가 해파랑길 트래킹에 참여하며 “다시 사람들과 연결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고, 또 다른 회원은 캠프에서 이력서를 처음 작성하며 인생 첫 취업에 성공했다. 할두는 배움이 곧 회복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더뉴그레이 모임 모습 / 사진 = 유지윤 제공
더뉴그레이 - 나를 발견하는 ‘스타일·브랜드 살롱’
더뉴그레이는 외적 스타일링과 SNS 브랜딩을 매개로 자기표현과 커뮤니티를 결합한 플랫폼이다. 참여자는 주로 패션·뷰티를 좋아하거나, 은퇴 후 관련 사업을 꿈꾸는 시니어들이다.
참여 방식은 독특하다. 첫 과제는 자라(ZARA) 매장에서 옷을 입어보고 셀카를 찍어오는 것. 겉으로는 패션 수업 같지만, 본질은 ‘나를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지난 해 11월부터 뉴그레이에 참여하게 됐다는 유지윤 씨는 “예전엔 남을 따라가려 했는데, 더뉴그레이에 참여 하면서부터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한다.
더뉴그레이는 이미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시니어들이 은퇴 이후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며 세상과 소통하도록 돕는다. 패션 촬영, 글쓰기 낭독, 릴스 제작, 브랜드 협업 등 활동을 통해 단순한 배움을 넘어 지속가능한 관계망을 형성한다.
유지윤 씨는 본인 역시도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대표이자 강사다. 그는 “매너리즘에 빠져있을 때 더뉴그레이 모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다시 리셋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뉴그레이의 강점은 커뮤니티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하며 많은 모임에 참여해봤는데 여기는 달랐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끼리의 만남이 큰 위안이 된다”라고 전했다.
- 할두 플랫폼 인스타그램 프로필 / 사진 = 할두 제공
두 플랫폼이 보여준 시니어 디지털 생태계의 변화
할두와 더뉴그레이는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배움+커뮤니티라는 두 축을 통해 시니어의 삶을 확장시킨다. 할두는 내면 성장과 지속적인 학습, 생활 속 실천을 중심에 두며 상실감을 치유하는 힘을 제공한다. 더뉴그레이는 외적 표현과 브랜딩, 자기발견을 통해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하게 한다.
디지털 환경은 이들의 활동 반경을 물리적 제약 없이 넓혀주고, 플랫폼은 배움과 관계 형성을 가속화한다. 과거 세대가 ‘나이 들면 배움은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의 시니어는 ‘나이 들어서야 비로소 나를 위한 배움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 더뉴그레이 시니어 모델 / 사진 = 더뉴그레이 제공
나이보다 중요한 건 ‘도전과 연결’
"감사 일기를 쓰면서 내 마음의 색깔이 바뀌었다." "더뉴그레이를 하면서 나를 사랑하게 됐다." 할두와 더뉴그레이에서 만난 시니어들의 목소리는 결국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배움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연결은 삶을 새롭게 설계한다는 것. 디지털 세계 속 시니어들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그들의 두 번째 인생은 어쩌면 이전보다 더 생생하고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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