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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문화, 나눔, 주거 등 시니어를 위한 가치 있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인천의 바다, 그리고 섬으로...

2025-08-14

인천의 바다, 그리고 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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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여름이다. 누군가는 섬이나 바다로 떠날 것이다. 바삐 일상을 건사하고 살아온 날들을 뒤로 하고 하루쯤 훌쩍 달려보자. 거기서 팍팍해진 몸과 마음에 감성을 담고, 휴식을 얻는 하루가 소중하다. 둘러보면 쉽게 오갈 수 있는 섬과 바다가 멀지 않다. 마음 닿는 대로 떠나면 된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거리도 마음도 가까운 인천의 섬과 바다.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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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인천의 섬 영흥도를 향해 달리다 보면 영흥대교를 먼저 만난다. 영흥도는 크고 작은 섬들이 연근해에 펼쳐진 섬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 몇몇개와 소소한 무인도가 여럿 분포되어 있다. 여름이면 수도권 인근의 피서객들이 모여들고, 바다를 앞에 둔 섬의 풍광이 아름다워 사계절 언제든 가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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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기왕 그 섬을 향해 간다면 새벽에 떠나보자. 동이 트기 전 일출을 만나는 하루의 시작은 멋지다. 영흥대교를 건너 조금만 더 가면 노가리 해변과 숨겨진 듯 해식동굴이 태곳적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직은 많이 알려진 편이 아니다. 내비게이션에 노가리 해변으로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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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노가리 해변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곳은 아니지만 사진 촬영을 위해 이른 새벽에 찾아드는 사람들을 간간이 만나게 된다. 바다 저편 어스름한 산 너머로 아침 해가 솟아오르는 두근거리는 현장에 서서 신비로움을 맛보는 시간이다.
 
환상적인 일출을 만나기 위해서는 일출 시각을 확인하고 떠나야 한다. 바다에 물이라도 차오른 날이면 더없이 아름다운 반영을 볼 수 있다. 어둠 속에서 즐비하게 서 있는 송전탑 사이로 붉은 기운이 번진다. 순식간에 온 세상이 붉게 물드는 순간을 맞아보는
일은 나른했던 일상에서 만나는 특별한 이벤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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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노가리 해변 바로 옆으로 자그마한 섬이 오도카니 보인다. 일출을 만나고 해식동굴로 이동한다.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날카로운 듯 뾰족뾰족 켜켜이 쌓인 해식동굴이 자연의 신비를 보여준다. 이국적인 모습의 기암절벽이 범상치 않다. 자연이 만든 기이한 건축이라고나 할까.
 
해식동굴 안에서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고립된 느낌으로 한참 동안 쉼을 누려본다. 자연의 경이로움 속에서 세상과 뚝 떨어진 고요함을 맛보는 힐링은 어디에도 비길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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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해식동굴의 해안 절벽까지 가려면 물이 빠지고 바닷길이 열려야만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해안 절벽 주변은 수심이 깊다. 바닷물이 늦게 빠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물이 다시 들어올 것에 대비해서 머무는 시간 조절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때를 잘 맞추어 가야 하는 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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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마침내 아침 해가 떠오르고 환하게 하루가 밝았다. 노가리 해변 가까이 장경리 해수욕장으로 가기 전 보이는 고래 한 마리를 만나고 가기로 한다. 영흥도의 새로운 명물 높이 4m의 하늘고래 전망대다. 영흥대교를 배경으로 우뚝 선 고래가 금방이라도 뛰어오를 기세다. 반딧불이 하늘 고래 스카이워크도 걸어본다. 밤에는 섬을 밝히는 밤바다의 야경도 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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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장경리 해수욕장은 모래 해변과 갯벌의 생태를 즐겨볼 만하다. 그뿐 아니라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입구부터 해변을 따라 카페가 줄지어 있어서 물놀이가 목적이 아니어도 각자 나름의 휴식을 취하기 좋다. 요즘은 물놀이 존, 야영장, 에너지 파크와 노송지대가 관리가 잘 되어 가족 동반이나 커플 나들이 등 취향에 따라 바다를 즐기면 된다. 물이 빠지면 갯벌 위를 오가면서 꾹꾹이와 칠게 등을 만나고 바다 생물을 잡아 올리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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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장경리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을 포함 해상관광탐방로를 개통해서 산책길을 걷는 즐거움은 기본이다. 산책코스 중에 농어 바위까지 이어지는 해안산책로는 나무 데크가 길다. 해변으로 연결된 계단을 내려가 모래사장과 바다도 만난다. 농어 바위 쪽으로는 캠핑장이 따로 있다. 캠핑장 언덕 위에서 농어바위를 내려다보다가 배롱나무 꽃이 조금씩 붉게 피어나고 있는 게 보인다. 가을도 머지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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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장경리를 벗어나 10분 남짓 거리의 십리포 해수욕장 앞이다. 바다 저편으로 송도국제도시가 보인다. 바쁜 현대인들이 바다 건너 송도에서는 일상을 살아가느라 정신없겠지만 이곳 십리포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풍경은 마냥 여유롭고 시원하다. 산책로 입구에 포토존이 산뜻하고, 요즘의 MZ들은 인증샷을 남기느라 바쁘다. 
 
십리포의 해상관광탐방로는 육상 데크로 이루어졌다. 돌출암과 만조 등 해안가 특성을 배려한 길이다. 데크 위로 숲을 이룬 나무가 시원하게 그늘을 제공한다. 바닷가 숲길을 걷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CCTV가 반갑다. 바다를 옆에 두고 천천히 걸어보는 십리포의 아름다운 해안 산책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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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그 길을 벗어나 바다를 앞두고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소사나무 군락지가 병풍처럼 둘려 있다. 수백 년 된 소사나무 군락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다. 그 숲이 그늘을 주고 아늑한 휴식을 전한다.
 
구불구불한 가지에 주름이 새겨지고 뒤틀린 나무가 독특하다. 그 옛날 조상들이 방풍림으로 심었던 나무들이 자라지 못하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소사나무를 구덩이를 파고 심어서 가꾸었다고 한다. 전국 유일의 해변 괴수목이다. 세찬 해풍에도 꿋꿋이 자라 마침내 숲을 이룬 것이다. 색다른 운치의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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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이제 되돌아가는 길이다. 아침에 영흥도를 향해 달렸을 때 먼저 만났던 선재대교와 영흥대교를 건넌다. 선재대교는 육지와 섬을 이어주고 영흥대교는 섬과 섬을 이어준다. 이렇게 섬은 세상과 가까워졌고 섬 아닌 섬이 되었다. 돌아가는 길에 선재도를 들르지 않을 수가 없다.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멱을 감았다고도 하고 춤을 추었다고도 하는 선재도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풍광이 수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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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조용한 선재도 해안마을 골목을 걷다 보면 다정한 벽화가 무료함을 덜어준다. 담장 아래 피어난 꽃들이 예쁘고 가끔 오가는 여행자들이 들를 수 있는 카페나 여가 공간도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해안마을의 즐길 거리가 여기저기 마련되어 있다. 마을 건너편으로 돌아 나오면 선재도 끝머리 넛출선착장에선 바다냄새가 더 짙다. 바닷새가 떼 지어 날고 고기잡이배가 통통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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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선재대교 초입의 바닷가 앞에 서면 동그란 섬이 오롯하다. 무인도 목섬이다. 바닷물이 빠지면 속살을 드러낸 바닷길을 잠깐 걸어서 목섬에 다다른다. 신기한 사실은 부근의 바닷길은 갯벌로 질퍽거리지만 이 섬으로 들어가는 길만은 보송보송한 모랫길이다. 한때 CNN이 선정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33중에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다 위로 난 모랫길을 걸어 섬에 닿은 이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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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섬 따라 바닷길 따라 맛 따라
선재대교를 지나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선재도 중심부쯤에 바지락이나 굴, 오징어 새우 등의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칼국수를 맛볼 수 있는 집들이 이어진다. 조금 유명세를 치른 집은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바다 향기를 품은 칼국수의 맛은 어느 집이든 대부분 비슷하다. 해산물을 아낌없이 올린 해물파전도 빠뜨리면 섭섭한 일. 쪽파 향과 해산물이 조화를 이룬 속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해물파전이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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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목섬에서 이름난 이국적인 감성 카페도 여유롭다면 들러볼 만하다. 바다를 앞에 두고 앉아 차를 마시고 망중한을 즐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온다면 좋은 일 아닌가. 이제 서서히 여름 햇살도 달라질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그 바다와 섬을 지나오면서 포도가 영글어가는 포도밭이 이어진다. 뜨거운 햇살과 바닷바람 맞으며 알알이 여문 맛의 가을이 기다려진다.
 
글, 사진 - 이현숙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객원기자/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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