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피드백 전문가' 원희욱 교수가 말하는 치매 예방법 "뇌 기능 검사는 필수…제대로 먹고 자고 쉬는 것이 중요"
원희욱 서불대 뇌인지과학 교수. 사진=메이킹스
“우리 뇌는 그 자체로 원더풀 합니다! 뇌는 일단 각성을 하면 스스로가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죠. 평소에 나의 뇌 상태를 점검해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흔히 “나이를 먹어 머리가 굳어버렸다”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뇌과학계에서는 이미 오래 전 이를 뒤집는 이론이 탄생했다. 바로 뇌의 신경가소성. 뇌가 결코 노화에 굴복하지 않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신경 연결이 확장되면서 오히려 젊은 시절보다 더 발달된 뇌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오늘날 학계의 정설이다.
원희욱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이하 서불대) 뇌인지과학 교수는 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면 뇌에 적절한 자극을 주면서 충분한 휴식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7일 서울 독산동 서불대 뇌과학 연구실에서 원 교수와 만나 치매 예방에 대한 뇌과학 전문가의 의견을 청해 들었다. 원 교수는 연세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 영동세브란스에서 3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뇌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에서 신경과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이후 미국 세인트존스 칼리지 영재센터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쳤다. 국제공인 뉴로피드백 전문가로, 자폐아와 ADHD 아동, 우울증 환자나 치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뉴로피드백 훈련 임상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수지침에 빠져 ‘손이 제2의 뇌’라는 것을 절감하던 차에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알파파를 스스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전해 들었어요. 그 이야기에 뇌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그렇다면 나도 뇌파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겠네’ 싶어 그 길로 박사과정에 들어가 뉴로피드백을 만나게 됐어요.”
뉴로피드백이란, 뇌파정보를 활용해 치료에 유용한 특정 뇌파를 훈련하는 치료 방법이다. 주의력결핍이나 과다행동장애에 특히 예후가 좋기로 유명하며, 치매 예방 및 초기 치매의 지연 치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원희욱 서불대 뇌인지과학 교수. 사진=메이킹스
원 교수는 치매 역시도 일단 뇌파에 대한 관심을 깨우고 평소 뇌 관리를 해준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요즘 뇌에 대한 어르신들의 관심이 굉장히 커진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러나 뇌기능 검사에 대해서는 아직 생소해 하시는 것도 사실이죠. 예컨대, 건강검진을 하러 가도 뇌기능 검사는 여전히 뒷전인 경우가 많아요. 뇌파 측정은 CT나 MRI보다 안전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뇌파를 스스로 측정해 현재 나의 뇌 상태를 알아차릴 필요가 있어요. 우리 뇌가 참 특별한 것이 현재의 상태에 대한 각성이 일어나면 무언가를 구태여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발휘되기도 합니다”
원희욱 서불대 뇌인지과학 교수. 사진=메이킹스
스트레스와 우울증, 치매의 주요 원인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는 치매의 원인으로도 꼽힌다. 원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안해지고 우울해지죠. 특히 현대 사회는 비교를 많이 하면서 생기는 우울감과 불안감도 커요. 계속해서 그런 환경에 뇌가 노출되면 뇌의 속도가 느려지게 됩니다. 정서적인 문제는 치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실제 치매 환자들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감정 조절 능력 상실이 꼽힌다.
원 교수는 “남편이 젊어 속을 썩여 오랜 기간 속상함과 화를 쌓아두며 만성적인 우울증에 노출이 되신 분이 계셨죠. 결국 치매가 오셨어요. 치매가 온 뒤로 벌컥 화를 내거나 밤마다 남편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 사례로 알 수 있듯, 우울감은 곧 치매로 연결이 될 수 있어요. 정서적인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전문가가 말하는 가장 좋은 치매 예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원희욱 서불대 뇌인지과학 교수. 사진=메이킹스
원 교수는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죠. 웃으면 복이 오는데 치매는 오지 않습니다. 실제 뇌의 밸런스가 깨진 사람들의 특징이 바로 ‘무표정’입니다. 그러다 뇌가 회복이 되면 가장 먼저 표정이 좋아져요. 많이 웃으면 뇌가 젊어집니다. 스트레스도 해소가 되죠”라고 강조했다.
또 원 교수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맨발걷기’도 추천했다. 실제 그는 8개월 정도 꾸준히 맨발걷기를 실천하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신발을 신고 걸을 때보다 벗고 걸을 때 뇌에 더 많은 감각 자극이 입력됩니다. 당뇨나 혈액순환의 문제가 있다면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직접 맨발걷기를 해보니 생각보다 위험한 것들이 없어요. 또 신발을 걷고 걸을 때보다 스스로 더 잘 보게 되기도 하죠. 맨발 걷기를 하고 나면 기분 좋은 자연의 자극으로 인해 이완이 되면서 무엇보다 잠을 잘 자게 되요. 수면 역시 치매 예방에서 중요한 부분이죠. 따라서 맨발걷기는 어르신들에게 꼭 추천드리는 뇌훈련 법입니다.”
제대로 된 호흡법을 익히는 것도 뇌 건강에 중요한 부분이다.
“숨을 제대로 쉬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숨 쉬는 법을 누가 모르냐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냥 숨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뇌의 밸런스를 맞추는 호흡법을 익힐 필요가 있죠. 다양한 호흡법을 두루 접해 나에게 맞는 호흡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평소에 호흡을 익혀놓으면 예상치 못한 급박한 상황에서 뇌가 빨리 복구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호흡법이 있는데, 이를 찾기 위해서는 여러 호흡법을 접한 다음 가장 자신을 안정시키는 호흡법을 찾아내면 된다는 것. 이처럼 호흡을 통해 뇌의 밸런스를 맞춰놓는 것을 습관화하면 코로나19 등 다양한 신종 바이러스성 질병에도 잘 대항할 수 있다고 한다. 면역력을관장하는 것도 결국 뇌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또 제가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이왕 하는 것 ‘함께’ 하시면 좋다는 점입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이 ‘파이어 투게더 와이어 투게더’(fire together, wire together)라는 말인데, 함께 자극을 받고 움직이면 우리의 뇌는 네트워킹이 됩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모여서 함께 하면 공명에 의해 더 큰 효과를 볼 수가 있게 되죠”
끝으로 원 교수는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별일 없이 사는 것이 기적 같은 하루하루입니다. 제대로 먹고 자고 쉬는 것을 지키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데 그렇게 사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긴 하죠. 하지만 재테크보다 중요한 것이 뇌테크입니다. 뇌의 건강을 돌보는 차원에서 우리의 삶 전반을 돌아보셨으면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재단법인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이용자(이하 '회원')에게 공동으로 제공하는 gnmirae.or.kr의 정기 웹진 및 비 정기 행사안내 소식지 e-mail 발송 e-mail 를 통한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의 새로운 서비스나 이벤트 정보 고지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이름, 이메일
3. 개인정보의 보유 및 이용기간
회원의 동의 하에 수집된 개인정보는 회원 자격이 유지되는 동안 보유 및 이용되며, 해지를 요청한 경우에는 재생할 수 없는 방법에 의하여 디스크에서 완전히 삭제하며 추후 열람이나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처리됩니다. 단,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은 개인정보 도용 등으로 인한 피해 발생시 복구와 피해자 보호 등을 위해 회원의 이름, 이메일은 수신 해지한 날로부터 최대 14일 동안은 임시로 보관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재생할 수 없는 방법 으로 완전히 삭제합니다. 또한 아래의 각호에 해당되는 경우는 예외로 합니다. 첫째, 상법 등 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둘째, 개별적으로 회원의 동의를 받은 경우